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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알리·테무 공세에 K이커머스 생존 몸부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쿠팡·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지난해 전체 통관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1억3144만3000건으로 36.7%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중국발 직구 규모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그 중심에는 알리와 테무가 있다. 2018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알리는 지난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를 개설해 한국 셀러를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상품 영역도 가공·신선식품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앱 월간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작년 2월(355만명)보다 130% 늘었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안착했다. 알리는 최근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면서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딸기 한 팩에 1000원, 계란 두 판에 1000원 등의 식이다. 또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에 3년간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이에 맞서 쿠팡·G마켓 등 국내 업체들은 직구·역직구 사업 강화 및 재정비에 들어갔다. 해외 경쟁력 역량을 끌어올려 차별화를 꾀하려는 모양새다.쿠팡은 최근 '로켓직구' 대상 지역을 미국·중국·홍콩에 이어 일본으로 확대했다. 로켓직구의 강점은 '무료 배달'로 와우 회원은 1개만 주문해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직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G마켓은 이날 중국 선전에서 현지 셀러들을 초대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직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다.역직구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달 30만개의 G마켓 상품을 소개하면서 그 숫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연합군을 꾸린 큐텐은 유럽과 미국에서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인수하며 북미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전세계 20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큐텐은 계열사인 ‘티메파크’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 통합 판로를 열어줄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의 저가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역직구 활성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1 07:00
경제일반

SSG닷컴, 남성 럭셔리 패션 ‘미스터포터’ 공식관 오픈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남성 전문 럭셔리 플랫폼 미스터포터(MR PORTER)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이달 초 여성 럭셔리 플랫폼인 네타포르테 공개에 이어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계열 두 번째 공식 브랜드관 오픈으로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미스터포터는 2011년 영국에서 론칭한 전세계 유일의 남성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셀린느 옴므, 톰 포드를 비롯한 500여 개 글로벌 하이엔드 남성 브랜드의 단독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아이템 등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 라인업을 자랑한다.미스터포터가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는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미스터 피(Mr P.)’도 있다.김현정 SSG닷컴 해외직구 바이어는 “외화 결제, 교환 반품 등 배송 단계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며 “믿고 사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해외직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1 14:34
프로야구

[IS 스타] 감독의 바람대로 '공격적'으로 돌아온 최원태

오른손 투수 최원태(26·LG 트윈스)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최원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6패)째를 올린 최원태는 평균자책점을 4.47에서 4.34까지 낮췄다. 한 경기에서 삼진 8개를 잡아낸 건 지난 5월 16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두 번째이자 LG 이적 후 처음이다.관심이 쏠린 등판이었다. 최원태는 지난 7월 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국내 선발진을 보강할 회심의 카드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2와 3분의 2이닝 7실점)에서 부진한 뒤에는 구위 조정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전은 2주 만에 성사된 1군 복귀전.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 전 "(최원태가 부진한 건) 패턴이 바뀌었다.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빠른 공을) 안 던져서 문제”라고 강조했다.이날 최원태는 감독 주문에 충실했다. 초구부터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골고루 섞었다. 패스트볼 계열의 빠른 공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변화구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까지 기록한 삼진 5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커브. 2-0으로 앞선 5회 초 이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투구 레퍼토리는 변함없었다. 한화 타자들은 빠른 공을 머릿속에 그릴 수밖에 없고 최원태는 이 부분을 역으로 파고들었다. 6회 2사 1·2루 위기에선 박정현을 3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속구 비율을 높이자, 변화구 위력도 덩달아 되살아났다. 총 투구 수 92개 중 패스트볼 계열이 45.7%. 앞선 경기와 비교하면 빠른 공 의존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LG 타자들은 화력으로 최원태를 지원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오스틴 딘이 솔로 홈런, 2-1이던 6회 말 김현수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7회 말에는 오지환과 김민성이 연속 타자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친 건 지난 5월 16일 잠실 KT 위즈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뒤 "최원태가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비율을 높여 선발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흡족해했다.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중심 타자 노시환이 차출된 한화는 이틀 연속 1득점에 그치며 연패를 당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4 17:1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97마일 강속구 펑펑+FB 장타율 0.408...진화하는 김하성

‘KBO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체성은 분명했다.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유격수. 통산 891경기에서 홈런 133개를 쳤다. 3년(2016~201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이었던 2020시즌엔 역대 3번째로 30홈런(단일시즌 기준)을 기록한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MLB 진출 직후엔 150㎞/h가 훌쩍 넘는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고전했다. 데뷔 첫 시즌(2021)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투심 패스트볼(직구) 컷 패스트볼(커터) 싱커 등 빠른 공 상대 타율이 0.231에 그쳤다.하지만 지난 시즌(2022) 이 기록은 0.262까지 올랐다. 올 시즌 빠른 공 상대 타율은 0.246지만, 장타율은 0.408를 기록했다. 매년 나아진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앤드류 애보트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시즌(2022) 기록한 개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11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최근 타격감은 더 뛰어나다. 출전한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다. 6월 월간 최다 홈런(4개)을 경신했고, 7월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시즌 타율은 0.258, 장타율은 0.418다.최근 때려낸 홈런 5개 모두 빠른 공 계열이다. 9호 홈런이었던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상대 투수 루이스 오티즈의 시속 156.6㎞/h(97.3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MLB닷컴은 이 승부를 두고 “김하성이 MLB에서 뛴 3시즌(2021~2023) 동안 홈런으로 만든 (투수의)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라고 전했다.김하성은 6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상대 투수 조던 윔스의 156.1㎞/h 강속구, 97마일 대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이 97마일 대 직구를 홈런으로 만든 건 지난해까지 한 번뿐이었다.7호 홈런이었던 6월 24일 워싱턴전에서는 좌완 패트릭 코빈의 147.9㎞/h 싱커, 전날(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제이크 뉴니스의 147.1㎞/h 싱커를 공략해 홈런을 때려냈다.매 시즌 나아진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KBO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시즌 38승 46패에 그치며 전력에 비해 고전하고 있지만, 김하성은 연일 빛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3 18:22
프로야구

'롯데'의 기세, '부산 갈매기' 전국구로 훨훨···홈, 원정 10차례 매진

롯데 자이언츠 관중석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전국 모든 구장에서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부산 갈매기' 노래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KIA 타이거즈전에는 관중 2만 2990명이 입장했다. 롯데의 올 시즌 홈 구장 5번째 매진이다. 특히 토, 일 경기 기준으로 홈·원정 구분 없이 6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유통 대전'으로 관심을 끈 지난달 20~21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27~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3~4일 KIA전까지 모두 만원 관중이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건 팀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롯데는 4일 KIA전에서 0-6으로 졌지만,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의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여전히 6할대 이상(0.604, 29승 19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롯데는 최근 몇 년간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개막 초반 반짝하다가 부진하길 반복했다. 올 시즌은 4월 단독 선두(14승 8패)로 통과한 뒤 5월에도 6할대에 가까운 승률(0.591)을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 속에서 롯데는 LG 트윈스, SSG와 '3강'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를 '롯데삼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과거 모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였던 롯데삼강에 빗댄 것이다. 홈 관중은 오름세다. 4월 롯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202명(13경기 13만 2634명)이었다. 5월 들어 1만 6214명(9경기, 14만 5931명)으로 큰 폭으로 오르더니 이달 3경기에서는 평균 2만 1658명(3경기, 6만 6976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직구장의 주변 상권까지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사직 노래방' 역시 재개장했다. 홈 팬들은 목청껏 '부산 갈매기'를 다시 부르고 있다. 롯데는 올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부산 갈매기'를 야구장에서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홈 팬들의 응원에 화끈한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일 기준으로 홈 구장에서 16승 8패, 홈 승률 1위(0.667)를 달린다. '부산 갈매기' 떼창은 전국 그라운드에서 울려 퍼진다. 5월 30일~6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에는 매 경기 2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 3경기 총 관중은 6만 3619명(경기당 2만 1206명)으로 올 시즌 주중 3연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홈팀 LG 인기에 원정팀 롯데의 돌풍이 결합한 덕분이다. 롯데 팬들이 3루측 응원석뿐만 아니라 외야 관중석까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앞서 5월 27~28일 고척 키움전 2경기 연속 매진 기록에도 롯데의 '티켓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롯데는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도 5차례 매진(잠실 두산 베어스전 2회, 고척 2회, 수원 1회)을 기록했다. 홈, 원정 모두 합하면 10차례나 만원 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3일) 매진 경기를 만들어준 팬들께 (6-5 끝내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리즈의 느낌이 살짝 났다"고 했다. 롯데 선수단도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신다. 열성적인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석 기자 ops@edaily.co.kr 2023.06.05 06:25
프로야구

신동빈 회장부터 시작한 'NEW 롯데'

'새로운 롯데(New LOTTE)'가 2023시즌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롯데 선수단은 지난 주말 '깜짝 선물'을 안고 집에 돌아갔다. 구단이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헤드셋(총 3800만원 상당) 중 한 가지를 고르도록 한 것이다. 발신인은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지에는 구단주의 사인까지 동봉했다. 선수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A 관계자는 "선물 구성이나 구단주의 메시지, 사인까지 이전의 롯데에서 볼 수 없던 세심한 터치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경제위기 극복과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롯데'를 주문하고 천명했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 운영에도 연결된다. 롯데는 8일 현재 15승 9패(승률 0.625)로 2위에 올라있다.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3949일 만에 선두에 오르기도 했고,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 야구단에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부채 비율 개선과 이자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당시 롯데는 "구단의 2023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라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오너(신동빈 회장)의 지원 의지와 허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롯데는 박세웅(최대 90억원), 유강남(80억원), 노진혁(50억원), 한현희(40억원) 등과 계약하는 데 총 260억원(계약기간 최대 5년)을 썼다. 올해 초 선전이 투자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가 야구단 투자에 인색한 구단은 아니었다. 7년 전에도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최근 10년간 리그에서 FA 계약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다만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연봉 총액 1위에 올랐음에도 투자 대비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지난 10년 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딱 한 번에 그쳤다. A 관계자는 "과거 대대적인 투자를 해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야구단 지원에 나서는 등 구단주의 관심은 한결같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과 야구단의 '스킨십'이 확실히 늘어났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등을 총 세 차례 방문했다. 이대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영구 결번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해 1~2군 선수단에 스마트워치를 선물했고, 올해는 1군 선수단과 보조요원까지 챙겼다.2021년 프로야구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 랜더스 구단주)의 등장과 맞물려 이목을 끈다. B 관계자는 "신 회장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세심하면서도 묵묵하게 선수단을 지원하고 배려한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 공간에 팬들을 초대해 새로운 유니폼과 VI(Visual Identity)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광주 원정 경기에서 10연승에 도전한 지난 3일, 롯데는 홈 사직구장을 무료 개방해 전광판을 통한 응원전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홍보 전문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지주 근무 시절부터 계열사인 자이언츠를 오랫동안 담당해 야구단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 또한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어 선수단과 프런트의 사기진작을 잘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홍보, 마케팅 등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것에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부임 4년 차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거쳐 올해 선수단 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상수, 안권수 등 7명의 방출생을 영입하면서까지 팀 전력 강화에 매달렸다. C 관계자는 "3년 간 스카우트와 육성, 기술(피칭랩 등 과학적 육성)에 투자했고, 정착할 시간과 기회를 줬다"며 "올해는 팀 성적을 올리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외국인 코치를 모두 돌려보내고, 국내 코치를 선임한 것도 일맥상통한다"고 귀띔했다. 오프시즌 롯데는 박흥식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최경철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의 래리 서튼 감독은 의사소통을 통해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선발 1+1 작전과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등이다. D 코치는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결국 5~6월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전했다. 롯데의 미래 투자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상무(승률 0.750)를 제치고, 롯데 퓨처스(2군)팀이 남부리그 1위 돌풍(승률 0.789)을 이어가고 있다. 구도 부산의 롯데 선수단은 6년 만의 가을 야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선수단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맙습니다.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08:58
산업

자본잠식 위메프까지...국내 1세대 이커머스 줄줄이 인수한 큐텐, 왜?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을 차례로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해 9월 티몬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헐값에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까지 주식 교환 형태로 기업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현금 없이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큐텐은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구 대표가 잇따른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M&A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큐텐 유니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잠식 이커머스 업체까지 인수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위메프를 이끌 새 대표에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위메프는 완전 자본잠식 기업이다. 14일 위메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7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2347억원) 대비 27.5% 줄어든 수치다. 영업적자도 2021년 335억원에서 지난해 538억원으로 60.6% 증가했다. 자본총계도 손실 881억원에서 1441억70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위메프의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2021년 '믿을맨' 하송 대표를 위메프 수장을 앉혔다. 하 대표는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넥슨으로부터 받는 투자금 3700억원을 바탕으로 혁신을 외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현금성 자산의 80% 수준을 소진했다. 큐텐은 누구도 손대기 힘든 위메프의 지분과 경영권을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신주를 받는 주식교환 형태로 품에 안았다. 큐텐의 이런 선택은 처음이 아니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 지분 100%와 큐텐의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달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 역시 같은 방법으로 가졌다.올해 초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터파크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은 0.5% 수준에 그쳤다. 야놀자가 인터파크의 핵심 분야인 항공과 여행, 공연 등을 제외한 쇼핑과 도서 부분만 묶은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넘겼기 때문에 올해 가치는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교환의 형태이긴 했으나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투자를 할 만큼의 매력이 있는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몸집 불린 이유가 나스닥? 업계는 큐텐이 고전하고 있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을 차례로 인수하는 배경에 관심을 갖고 있다.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선두권에 선 가운데 SSG닷컴과 지마켓, 11번가, 롯데온 등이 중위권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큐텐이 인수한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7~8%에 이르지만 기업의 존재 이유인 이윤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는 M&A를 통한 외형 확대 이유를 큐텐의 미래에서 찾는다. 큐텐은 현재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의 자체적인 싱가포르 소재 물류회사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1조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 나스닥 상장 시 기업가치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큐텐이 가진 동남아 지역 직구 역량과 인프라를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큐텐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고,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이 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과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2019년 롯데그룹의 인수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기업 가치가 1조원을 웃돌았다"며 "최근 1~2년 사이 이커머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큐텐도 헐값에 이커머스 플랫폼 세 곳을 품에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른바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구 대표의 복안처럼 큐익스프레스의 성공적인 상장과 시너지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큐텐 측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글로벌 커머스 큐텐 등 각 계열사들이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극대화하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7 07:00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오타니를 무릎 꿇게 할 선수 누구인가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1·2루에서 오른손 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4구째 136㎞/h 포크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타격 후 왼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이른바 '무릎쏴' 자세로 타구에 힘을 실었다.현란한 타격 기술만큼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의 무너진 타격 자세였다. 히로토의 '빌드업'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초구 포크볼을 높게 던진 히로토는 낮은 코스로 꽂힌 153㎞/h 직구 2개로 연속 파울을 유도했다.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신 배터리가 선택한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배트를 유인하는 일종의 '미끼'였다. 타자의 약점을 정확하게 간파한 투구 레퍼토리에 가까웠다.'타자'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내며 MLB 대표 선수로 우뚝 섰다. 출루율(0.356)과 장타율(0.519)을 합한 OPS가 0.875.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 2021시즌(46홈런·100타점)보다 개인 성적이 약간 하락했지만, 투수를 겸하면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급 타격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오타니가 모든 구종에 강한 건 아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오타니의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정확히 3할(280타수 84안타)이었다. 시즌 전체 안타의 절반 이상을 빠른 공을 공략해 만들어냈다. 패스트볼 계열을 가장 많이 상대(52.4%)했고 결과까지 좋으니 수준급 개인 기록이 완성됐다. 하지만 슬라이더나 커브를 비롯한 브레이킹 계열 구종에는 타율이 0.283(173타수 49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같은 오프스피드 계열이었다. 오타니의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율은 0.203(133타수 27안타)에 불과했다. 시즌 전체 홈런 34개 중 오프스피드 구종을 공략한 건 4개. 비율로는 11.8%에 그쳤다. MLB 진출 후 꾸준히 지적된 '약점'이다. 오타니의 2019년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율은 0.224. 2020년에는 0.130까지 떨어졌다. 2021년 0.240으로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다시 고전했다. 히로시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진 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이유다. 오타니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의 최대 관심사다. 일본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오타니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구창모(NC 다이노스)는 "(WBC에는) 워낙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오타니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다.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빈(두산 베어스)도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우상인 오타니와 붙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오프스피드 구종이 주력인 투수가 꽤 많다. 특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두산) 이용찬(NC)을 비롯한 대부분의 불펜 자원이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 선발 자원 중에선 박세웅(롯데)이 수준급 포크볼을 구사한다. 오타니는 히로시의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대처했다. 결과는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는 건 그의 약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장면이기도 했다. 한일전에서 오타니의 무릎을 꿇게 할 투수는 누구일까.스포츠1팀 기자 2023.03.10 11:59
일본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완벽하다고? '홈런왕' 무라카미도 약점은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역대급' 천재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무라카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완벽한 타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시즌 0.318의 타율과 56홈런 134타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NPB)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을 만하다.지난해 그가 세운 56홈런은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세운 일본인 타자 최다 기록(55개)을 58년 만에 경신한 신기록이다. NPB 전체 2위를 기록한 야마카와 호타카와 격차가 15개에 달했고, 센트럴리그 2위 오카모토 가즈마와 차이는 26개에 이른다. 무라카미는 8.7타수당 1홈런을 때려냈는데, 이는 NPB 평균 기록(43.7타수당 1홈런)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소 큰 체구의 외면과 달리 무라카미는 발도 제법 빠르다. 지난해 12도루(센트럴리그 8위)를 기록했는데, 5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건 1950년 고즈루 마코토(51홈런 28도루) 이후 72년 만이다. 수비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깝다.타격 세부 성적을 살펴봐도 빈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 상대로 0.365의 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슬라이더 상대 0.339, 커브볼 상대 0.324로 고른 성적을 보여줬다. 왼손 타자인 그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내는 전략도 크게 유효하지 않다.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322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87을 기록한 그는 왼손 투수에게 오히려 타율 0.359 OPS 1.242로 더 막강했다. 정말로 무라카미 상대로 탈출구는 없는 걸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에게는 아주 단순한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낮게 빠져나가는 유인구 대응이다.무라카미의 타격 존별 기록을 보면 이 점이 크게 드러난다. 그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바깥쪽 낮은 공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브레이킹볼에 강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는 것처럼 보이다가 존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공은 골라내지 못하곤 했다. 지난해 해당 코스로 날아온 공에 대한 타격 기록은 8타수 무안타였고, 삼진을 6개나 당했다. 오른손 투수에 대해서는 이 기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구나 브레이킹 볼 계열에는 강해도 포크볼이나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아래로 떨어지는 오프스피드(off-speed) 계열의 구종으로 넘어가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특히 포크볼에 대한 세부 성적은 34타수 4안타(2홈런) 12삼진으로, 삼진율이 29.3%에 달했다. 스플리터 역시 삼진율 36.0%로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삼진율이 20.9%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삼진이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을 공략하지 못해 나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오른손 투수에게는 한 가지 더 무기가 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상대 헛스윙 히트맵을 다시 살펴보면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도 헛스윙이 자주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존에서 강점을 보이는 공은 직구뿐이다. 즉 하이 패스트볼은 무라카미를 공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를 상대로 커터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삼진율에서는 20.5%로 삼진율도 가장 낮았던 커터(9.1%)와 달리 평범한 수치를 보였다. 이로 유추해본다면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는 자비 없이 때려내지만, 존보다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하이 패스트볼을 마주한다면 그 목적에 맞게 헛스윙을 휘둘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스카우팅한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 존 위로 날아오는 하이 패스트볼에 취약한 점을 보인다. 하이 패스트볼이 날아올 때마다 헛스윙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며 "이 점은 그가 MLB에 진출했을 때, 빠른 공을 상대하는 때가 온다면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가 MLB에서 실패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은 역대 대회 중 최강의 전력을 갖춘 로스터라고 평가받는다. 무라카미는 그중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서긴 했지만, 본선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 라스 눗바 등 다른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분명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그런 무라카미가 아무리 천재 타자라고 불린다 한들 분명히 허점은 존재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실투가 들어가면 위험하겠지만, 하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오프스피드 계열의 유인구,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 유인구에 집중한다면 공략해볼 만하다. 구사하는 구종의 커맨드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고영표(KT 위즈)가 그렇다. 고영표는 호주전 선발이 예정됐지만, 그와 같은 유형이라면 무라카미의 약점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무라카미 말고도 일본 대표팀에는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매우 많다. 위에서 언급한 요시다와 오타니, 눗바는 물론이고 2019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야마다 테츠토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무라카미가 팀의 클린업 히터를 맡는 만큼, 무라카미를 잡아낼 수 있다면 일본 대표팀 타자들을 공략하는데 그나마 수월하지 않을까. 무라카미를 포함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분투할 대한민국 대표팀의 건투를 빈다.김동민 SPOTV 메이저리그 분석원 2023.03.09 08:11
프로야구

[IS 스타]'결승 투런' 오윤석 "가을야구, 한 계단 위에서 해야죠"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오윤석(30·KT 위즈)이 '한 방'으로 부활을 알렸다. 오윤석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오윤석의 한 방으로 경기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오윤석은 0-0이던 2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최승용이 던진 시속 143㎞ 직구를 공략했다. 그의 타구는 정면으로 날아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이 됐다. 지난 7월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1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KT 마운드에 한 점도 내지 못했고, 오윤석의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기선을 제압한 KT는 4회 4득점, 7회 2득점을 터뜨리며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오윤석 역시 4회 볼넷으로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고, 6회에도 볼넷을 더해 3출루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2루수로 시작했던 오윤석의 시즌은 기대만큼 순탄하지 못했다. 허리 부상을 입으면서 지난 7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전까지 9월 타율이 0.129, 후반기로 넓혀도 0.165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부진에서 탈출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기 후 오윤석은 "최근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 김강 코치님과 상의하며, 더 일찍 야구장에 나와 연습했다"며 "또 후회 없이 타격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더니 부담감이 덜해져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왔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신경 쓰다 보면 자신감도 더 생길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윤석의 홈런은 KT위즈파크 전광판에 위치한 ENA 홈런존을 맞춘 타구였다. ENA 홈런존으로 홈런을 기록하면 KT는 그룹 계열사인 방송국 ENA의 이름으로 수원 지역 소상공인에게 1000만원을 기부한다. 이날 전까지 홈런존을 맞춘 건 박병호 단 한 사람뿐이었다. 오윤석은 "오늘 경기 전 박병호 선배와 ENA 홈런존에 관해 이야기하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ENA 존에 홈런을 치고 나니 신기했다.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역이기도 하고 기부를 할 기회가 돼서 의미 있는 홈런이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KT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오윤석은 올 시즌 역시 높은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76승을 거둔 KT는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하다. 오윤석은 "지금 순위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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